붙박이장 설치 후 청소, 추가금 없이 끝내려면 이렇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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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장 설치 후 청소, 추가금 없이 끝내려면 이렇게 확인하세요

설치가 끝났다고 바로 끝난 게 아닙니다

얼마 전 붙박이장 설치 견적서를 같이 봐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견적은 178만 원이었고, 시공 당일에는 큰 문제 없이 끝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받아보니 바닥에는 톱밥이 남아 있고, 장 안쪽 레일에는 분진이 끼어 있었고, 벽과 장 사이 실리콘 주변에는 접착제 자국이 그대로였습니다. 고객은 당연히 설치팀이 치워주는 줄 알았고, 업체는 “기본 청소는 했고 입주 청소 수준은 별도”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일이 꽤 자주 생깁니다.

붙박이장 설치 후 청소는 단순히 빗자루로 쓸고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장을 재단하거나 수평을 맞추는 과정에서 톱밥, 석고가루, 실리콘 찌꺼기, 포장 비닐, 나사 부속이 남습니다. 특히 새 아파트나 리모델링 현장에서는 바닥 흠집, 벽지 오염, 걸레받이 손상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청소 범위를 미리 안 정하면 설치비는 싸 보이는데, 나중에 청소비와 보수비가 따로 붙습니다.

견적서에서 청소 항목을 먼저 봐야 합니다

제가 견적서를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건 총액이 아닙니다. “설치 후 현장 정리 포함”이라는 문구가 있는지 봅니다. 그런데 이 문구도 애매합니다. 현장 정리가 어디까지인지 업체마다 다릅니다. 어떤 팀은 큰 박스와 폐자재만 가져가고, 어떤 팀은 장 내부까지 청소기로 빨아줍니다. 또 어떤 팀은 포장재는 수거하지만 톱밥 청소는 고객 몫이라고 말합니다.

견적 받을 때는 아래 항목을 따로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말로만 확인하지 말고 문자나 견적서에 남겨야 합니다.

  • 장 내부 선반, 서랍, 레일 분진 제거가 포함되는지
  • 바닥 톱밥과 자재 조각 청소가 포함되는지
  • 포장 박스, 비닐, 목재 폐기물을 업체가 가져가는지
  • 실리콘 자국이나 접착제 잔여물 제거가 가능한지
  • 벽지, 마루, 몰딩 오염이 생겼을 때 보수 기준이 있는지

예를 들어 A업체는 165만 원, B업체는 182만 원이라고 해도 B업체가 폐자재 수거와 장 내부 청소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B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15만 원 싸게 계약하고 설치 후 청소업체를 따로 부르면 원룸 기준 8만~15만 원, 방 2개 이상이면 20만 원 넘게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붙박이장은 크기가 크고 문짝, 레일, 선반이 많아서 분진이 생각보다 오래 남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곳

설치팀이 “끝났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서명부터 하면 안 됩니다. 이때 확인해야 나중에 말이 쉽습니다. 하루 지나고 나서 발견하면 업체는 이사 과정에서 생긴 오염인지, 원래 있던 흠집인지 따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현장 확인이 중요합니다.

1. 장 안쪽과 레일

문을 열고 선반 위를 손으로 한번 쓸어보면 바로 압니다. 흰 가루나 톱밥이 묻어나오면 청소가 덜 된 겁니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 레일에 분진이 남으면 문이 뻑뻑해지거나 소리가 납니다. 설치 직후에는 괜찮아 보여도 며칠 지나면 먼지가 뭉쳐서 걸립니다.

2. 바닥과 걸레받이

붙박이장 설치는 벽에 딱 붙여 넣는 작업이라 바닥과 걸레받이 쪽에 자국이 많이 생깁니다. 마루에 얇은 스크래치가 있는지, 실리콘이 바닥에 묻었는지, 걸레받이가 눌렸는지 봐야 합니다. 밝은 낮보다 휴대폰 플래시를 옆에서 비추면 흠집이 더 잘 보입니다.

3. 벽지와 천장 몰딩

상부장이나 키큰장을 넣을 때 벽지 모서리가 긁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장까지 꽉 차는 붙박이장은 몰딩 주변 실리콘 마감도 봐야 합니다. 실리콘이 울퉁불퉁하거나 먼지가 붙은 채 굳으면 나중에 닦아도 깨끗하게 안 나옵니다.

추가금을 부르는 청소 범위는 따로 있습니다

업체가 무조건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분쟁이 생깁니다. 기본 설치 후 청소와 입주 청소는 다릅니다. 기본 청소는 보통 작업 중 생긴 큰 자재, 톱밥, 포장재를 치우는 수준입니다. 반면 입주 청소는 창틀, 바닥 전체, 벽면, 욕실, 주방까지 들어가니 별도 비용이 붙는 게 맞습니다.

다만 붙박이장 자체에서 나온 분진과 폐기물은 설치비에 포함되는지 따져볼 여지가 큽니다. 특히 현장에서 재단을 했다면 청소 책임을 더 분명히 해야 합니다. 공장에서 재단해 온 자재를 조립만 한 경우보다 현장 톱질이 많을수록 분진이 많습니다. “현장 재단 있음”이라고 들었다면 청소 범위를 더 꼼꼼히 적어두는 게 맞습니다.

제가 본 사례 중에는 설치비 210만 원에 계약했는데, 당일 폐자재 반출비 5만 원을 따로 요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고객은 당연히 가져가는 줄 알았고, 업체는 엘리베이터 보양과 폐기물 반출은 별도라고 했습니다. 견적서에는 “시공비 포함”만 있고 폐자재 얘기가 없었습니다. 이런 문구가 제일 위험합니다. 포함이라는 말은 넓어 보이지만, 막상 따지면 아무것도 안 적힌 것과 비슷할 때가 있습니다.

청소가 안 됐을 때 요구하는 순서

설치 후 청소가 부족하면 감정적으로 말하기보다 증거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사진은 멀리서 한 장, 가까이서 한 장 찍습니다. 장 전체 위치가 보이는 사진과 톱밥이나 오염이 보이는 근접 사진이 같이 있어야 업체도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설치 완료 직후 시간대가 남는 사진이면 더 좋습니다.

  • 설치 완료 전 현장에서 바로 청소 미흡 부위를 말한다
  • 사진을 찍고 “장 내부 레일 분진, 바닥 톱밥, 폐자재 미수거”처럼 항목별로 보낸다
  • 견적서나 문자에 청소 포함 문구가 있으면 같이 첨부한다
  • 재방문 청소 또는 비용 조정을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 하자가 섞여 있으면 청소 문제와 보수 문제를 나눠서 요청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더럽다”라고만 말하지 않는 겁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주관적인 불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왼쪽 2번 서랍 레일에 목재 분진이 남아 문 여닫을 때 걸림이 있습니다”, “안방 붙박이장 하단 우측 마루에 실리콘 잔여물이 있습니다”처럼 위치와 증상을 적어야 합니다. 요구도 “다시 와서 깨끗하게 해달라”보다 “레일 분진 제거와 폐자재 수거를 요청합니다”가 낫습니다.

계약 전에 한 줄만 넣어도 분쟁이 줄어듭니다

붙박이장 설치 후 청소 때문에 싸우는 집을 보면 대부분 견적 단계에서 말이 짧았습니다. “청소 포함이죠?” “네, 대충 치워드립니다.” 이 정도로 끝낸 겁니다. 이러면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다릅니다. 저는 견적서나 문자에 이렇게 남기는 걸 권합니다. “설치 후 장 내부 분진 제거, 바닥 톱밥 청소, 포장재 및 시공 폐자재 수거 포함.” 이 한 줄이면 훨씬 낫습니다.

입주 전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붙박이장 설치를 입주 청소 전에 할지 후에 할지도 순서가 중요합니다. 보통은 먼지가 많이 나는 붙박이장, 시스템장, 블라인드, 조명 같은 설치를 먼저 하고 입주 청소를 나중에 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다만 이미 입주 청소를 끝낸 집이라면 설치팀에 바닥 보양, 실내 재단 최소화, 작업 후 장 내부 청소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추가금이 붙는다면 금액과 범위를 먼저 듣고 결정해야 합니다.

최저가 견적이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싼 견적은 빠진 항목이 있는지 더 봐야 합니다. 붙박이장은 한번 설치하면 바로 생활 공간이 됩니다. 옷을 넣고 이불을 넣는 곳인데 레일과 선반에 톱밥이 남아 있으면 결국 고객이 다시 닦아야 합니다. 저는 붙박이장 설치 견적을 볼 때 가격보다 청소, 폐자재, 보양, 하자 대응 문구를 먼저 봅니다. 싸게 설치하고 하루를 청소에 쓰는 것보다, 처음부터 어디까지 포함인지 따져 묻는 편이 훨씬 덜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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