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루 시공 시간 제대로 계산하는 방법

얼마 전 30평대 아파트 강마루 견적 두 장을 봤는데, 한 업체는 하루, 다른 업체는 이틀을 잡았습니다. 작업 범위를 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하루짜리 견적에는 새 마루를 붙이는 시간만 들어 있었고, 이틀짜리에는 기존 마루 철거와 바닥 청소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강마루 시공 시간을 비교할 때는 며칠 걸리는지보다 그 며칠 동안 무엇을 하는지 먼저 봐야 합니다.
하루 시공이라는 말의 기준
가구가 없는 20~30평대 집에서 기존 바닥 철거가 끝났고 바탕 상태도 양호하다면, 일반적인 일자 배열 강마루는 하루 안에 붙이고 가장자리를 마감하는 일정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평수는 아파트 공급면적이 아니라 실제 시공할 바닥 면적을 뜻합니다. 같은 30평대라도 방까지 전부 시공하는 집과 거실만 시공하는 집은 작업량이 다릅니다.
그런데 ‘하루 완료’가 그날 밤 바로 가구를 들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강마루는 바닥에 접착제로 붙입니다. 시공이 끝나는 시각과 접착제가 충분히 굳어 무거운 짐을 올려도 되는 시각은 구분해야 합니다. 사용한 접착제와 현장 온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업체에 보행 가능 시점과 가구 반입 가능 시점을 각각 받아 두는 게 좋습니다. 이사 일정이 걸려 있다면 이 차이가 하루 이상의 보관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철거와 바닥 보수는 별도 시간으로 잡는다
기존 강마루가 붙어 있다면 철거에 하루 정도를 더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마루를 들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남은 접착제와 먼지를 제거하고, 바닥이 새 마루를 붙일 상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장판을 걷는 현장과 접착식 마루를 철거하는 현장은 같은 ‘철거 포함’이라도 작업 시간이 다릅니다.
철거 뒤 바닥에 큰 요철이나 균열이 드러나면 일정이 더 늘어납니다. 보수재를 바른 직후 그 위에 바로 마루를 붙일 수 있는지도 사용 자재와 바닥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누수 흔적이나 습기가 보이면 더 신중해야 합니다. 이때 하루 일정을 맞추겠다고 바탕 확인을 건너뛰면, 나중에 들뜸이 생겼을 때 원인을 가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제가 본 현장에서도 오전 철거, 오후 시공으로 끝내겠다던 일정이 접착제 자국을 제거하느라 밀린 적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업체가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애초에 철거 후 바닥 상태를 확인할 시간을 견적에 넣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 ‘철거 당일 시공’이라고 적혀 있다면 바닥 상태가 나쁠 경우 누가 언제 추가 일정을 잡는지도 물어야 합니다.
면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구간도 있다
같은 면적이어도 헤링본처럼 재단과 방향 맞춤이 많은 배열은 일반 일자 배열보다 오래 걸립니다. 방문 틀 주변, 복도 모서리, 붙박이장 앞처럼 자를 곳이 많아도 속도가 떨어집니다. 걸레받이를 새로 붙이는지, 기존 것을 살리는지에 따라 마감 시간 역시 달라집니다. 그래서 40평 이상이거나 헤링본을 선택했다면 시공만 이틀을 잡는 견적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짐이 있는 집은 또 다릅니다. 가구를 옮겨 가며 바닥을 시공하면 작업 공간이 끊기고, 옮긴 가구를 언제 다시 놓을지도 정해야 합니다. 업체가 말한 작업 인원과 가구 이동 범위가 견적서에 빠져 있으면 당일 추가금이 붙기 쉽습니다. ‘가구 이동 포함’이라는 한 줄보다 냉장고, 침대, 붙박이 가구처럼 대상별로 적힌 내용이 쓸모 있습니다.
아파트라면 엘리베이터 사용 시간과 소음 작업 가능 시간도 일정에 영향을 줍니다. 자재 반입이 늦거나 관리사무소에 공사 접수가 안 돼 있으면 작업자가 일찍 와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방문 견적 때 시공 면적뿐 아니라 자재 반입 경로와 공사 가능 시간까지 확인했는지 보세요.
견적서에는 작업일과 사용 가능일을 나눠 적는다
저라면 견적서에서 날짜를 세 가지로 확인합니다. 철거와 바닥 확인을 끝내는 날, 강마루와 걸레받이 시공을 끝내는 날, 가구를 들일 수 있는 날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마루 철거 하루와 새 마루 시공 하루를 잡았다면 공사는 이틀입니다. 하지만 이사 날짜는 접착제 사용 안내까지 확인한 뒤 정해야 합니다. 바닥 보수가 필요할 경우 추가되는 날짜와 비용도 미리 적어 두면 좋습니다.
- 기존 바닥재 철거와 폐기물 반출이 포함되는지
- 철거 뒤 접착제 제거, 청소, 평탄 보수는 어디까지 하는지
- 시공 면적, 배열 방식, 걸레받이와 문턱 마감 범위가 무엇인지
- 작업 인원과 가구 이동 대상은 어떻게 되는지
- 사용한 접착제의 보행·가구 반입 안내와 하자 접수 방법은 무엇인지
시공 뒤 틈이나 들뜸이 보인다면 위치가 드러나게 사진과 영상을 남기고, 견적서에 적힌 업체에 문자로 보수 요청 내용을 보내세요. 언제 발견했는지, 어느 부분을 어떻게 확인해 달라는지 적으면 대화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현장에서 추가 작업을 제안받아도 범위와 금액, 일정 변경을 먼저 문자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강마루는 하루에 붙일 수 있는 집도 많습니다. 다만 ‘하루’라는 답만 듣고 이사 트럭부터 예약하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철거, 바닥 상태, 접착제 사용 시간을 나눠 적어 주는 견적이 실제 생활 일정에는 더 정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