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장설치팀 견적에서 추가금 거르는 방법

얼마 전 붙박이장 설치 견적 두 장을 비교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같은 방, 같은 벽면인데 한쪽은 180만 원, 다른 쪽은 290만 원이었다. 싼 견적서를 자세히 보니 철거와 폐기물 반출, 천장 틈새 마감이 빠져 있었다. 12년 동안 이런 견적을 보다 보니 붙박이장설치팀을 고를 때는 총액보다 빠진 작업부터 찾게 된다.
실측 전에 방 사진과 조건을 먼저 보낸다
붙박이장은 벽 길이만 재서 가격을 낼 수 없다. 바닥이 기울었는지, 천장에 몰딩이 있는지, 벽에 콘센트나 스위치가 있는지에 따라 재단과 마감 작업이 달라진다. 온라인으로 받은 첫 금액은 대략적인 범위로 보고, 현장 실측 뒤 확정 금액을 받아야 비교가 된다.
문의할 때는 설치할 벽 전체와 양쪽 모서리, 천장과 바닥, 기존 장이 있다면 그 상태까지 사진으로 보낸다. 엘리베이터 사용 가능 여부와 주차 위치도 함께 알려준다. 큰 자재를 현관까지 옮기는 거리나 계단 운반이 현장에서 처음 드러나면 운반비가 붙기 쉽다.
- 설치할 벽의 가로 길이와 천장 높이, 원하는 장 깊이
- 기존 붙박이장 철거 여부와 철거한 자재의 처리 방식
- 콘센트·스위치·걸레받이·천장 몰딩의 위치
- 엘리베이터 사용, 주차, 자재를 옮길 동선
실측 때는 줄자로 잰 숫자만 듣지 말고 장이 실제로 차지할 범위를 표시해 달라고 한다. 예를 들어 벽 길이가 3미터여도 문이 열리는 자리 때문에 장을 그 길이만큼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이 차이를 계약 전에 확인해야 수납공간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견적서에는 자재와 작업을 따로 적는다
‘붙박이장 설치 일체’라고 적힌 견적서는 비교하기 어렵다. 몸통과 문짝의 재질, 선반과 서랍 개수, 손잡이와 경첩, 배송·설치비를 나눠 달라고 한다. 같은 3미터 장이라도 서랍이 네 개 들어간 구성과 선반만 있는 구성은 가격이 같을 이유가 없다. 문짝이 여닫이인지 미닫이인지도 적어야 한다.
특히 철거비는 설치비와 별개로 보는 팀이 많다. 기존 장을 해체하는 비용, 집 밖으로 내놓는 비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각각 포함되는지 확인한다. 철거 뒤 벽지가 뜯기거나 바닥재가 드러난 자리를 누가 마감하는지도 중요하다. 장을 세우면 가려지는 곳이라도 이사할 때 문제가 보일 수 있다.
- 자재: 몸통·문짝의 재질과 색상, 두께, 하드웨어 종류
- 구성: 칸 수, 선반·서랍·옷봉 개수와 내부 치수
- 시공: 배송, 설치, 수평 조절, 틈새 마감, 현장 청소
- 기존 장: 철거, 반출, 폐기물 처리와 철거 부위 마감
예를 들어 A팀이 220만 원, B팀이 260만 원을 불렀다고 하자. A팀에는 철거·폐기 25만 원과 천장 마감 20만 원이 별도라면 실제 비교 금액은 265만 원이다. 이 숫자는 예시지만, 총액만 보고 결정했다가 뒤집히는 과정은 현장에서 자주 본다. 추가 작업의 단가와 발생 조건까지 적힌 견적서가 더 쓸모 있다.
추가금이 생기는 순간을 계약 전에 묻는다
실측을 마쳐도 벽 안쪽 상태처럼 뜯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은 남는다. 그렇다면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라는 문구로 끝내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얼마가 붙는지 물어야 한다. 바닥 수평 보강, 콘센트 이동, 기존 장 철거 후 벽면 보수처럼 예상 가능한 항목은 금액 또는 산정 기준을 받아 둔다.
현장에서 예상 밖의 작업이 발견되면 바로 진행시키기보다 사진과 추가 금액을 먼저 받는다. 작업 범위가 어떻게 바뀌는지, 안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설명을 들은 뒤 문자로 동의하면 된다. 급하게 결정하라는 말에 밀려 구두로만 승인하면 나중에 원래 견적에 포함됐는지 가리기 어렵다.
계약금과 잔금 시점도 적어 둔다. 자재 제작이 시작되면 변경이나 취소에 비용이 들 수 있으니 제작 시작일과 변경 가능 시점을 확인한다. 잔금은 설치 완료 뒤 문이 잘 열리고 닫히는지, 서랍이 걸리지 않는지, 틈새 마감과 청소가 끝났는지 보고 지급하는 일정이 납득하기 쉽다.
설치 당일에는 문보다 틈과 수평을 본다
새 문짝의 색부터 눈에 들어오지만, 나는 먼저 위아래 틈을 본다. 문 사이 간격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서랍을 끝까지 열었을 때 문이나 벽에 닿지 않는지 확인한다. 바닥과 천장에 생긴 틈을 무엇으로 마감했는지도 견적서와 대조한다. 억지로 문을 밀어야 닫힌다면 그 자리에서 조정을 요청하는 편이 빠르다.
하자가 보이면 전체 모습과 문제 부위를 함께 찍고, 증상을 구체적으로 남긴다. ‘시공이 이상하다’보다 ‘왼쪽 문 하단이 바닥에 닿아 닫을 때 끌린다’가 작업팀에도 전달하기 쉽다. 업체에 수정할 부분과 방문 희망일을 문자로 보내고, 답변과 재방문 약속을 보관한다. 하자보수 범위와 기간은 계약서에서 먼저 확인한다.
업체와 수리 범위나 비용을 두고 합의가 안 되면 견적서, 계약서, 입금 내역, 설치 전후 사진, 주고받은 문자를 모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상담할 수 있다. 다만 상담을 신청했다고 바로 수리나 환급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작업 범위와 추가금 승인 과정을 글로 남겨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붙박이장설치팀의 가격 차이는 자재 차이일 수도 있고, 한쪽이 필요한 작업을 미리 포함한 결과일 수도 있다. 견적서에서 자재, 철거, 운반, 마감, 하자보수까지 같은 조건으로 맞춰 놓으면 어느 팀의 제안이 내 방에 맞는지 훨씬 분명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