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이사청소 하는법 순서와 비용 아끼는 방법

얼마 전 이사청소 견적을 비교하던 분이 “업체마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다른데, 그냥 제가 하면 안 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집이 비어 있고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셀프로도 충분히 할 만합니다. 다만 걸레질 한 번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면 이사 당일 체력이 먼저 바닥납니다. 셀프 이사청소 하는법은 도구보다 작업 범위와 순서를 먼저 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청소할 집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짐이 빠진 집이라면 창틀, 수납장 안쪽, 욕실, 주방을 밝을 때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어두세요. 특히 싱크대 하부의 누수 흔적, 벽지 얼룩, 타일 깨짐은 청소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입주 전부터 있던 손상과 청소 중 생긴 손상을 구분할 기록이기도 합니다.
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빈집 기준으로 욕실과 주방에 각각 1~2시간, 창틀과 수납장에 1~2시간, 바닥 마감에 1시간 정도를 생각하면 하루 일정이 빠듯합니다. 방 개수보다 기름때, 곰팡이, 창 개수가 시간을 더 크게 바꿉니다. 입주 당일에 시작한다면 가구가 들어오기 전에 바닥과 수납장부터 처리할 수 있도록 작업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낫습니다.
- 먼저 확인할 곳: 욕실 실리콘 곰팡이, 주방 후드와 가스레인지 주변, 창틀 흙먼지, 붙박이장 내부
- 기본 도구: 청소기, 마른 천과 젖은 천, 부드러운 솔, 스크래퍼, 고무장갑, 쓰레기봉투
- 세제: 중성세제를 기본으로 두고, 기름때용·물때용 제품은 필요한 곳에만 사용
세제는 여러 종류를 한 통에 섞지 마세요. 특히 락스와 산성 세제는 함께 쓰면 위험합니다. 제품 표시를 읽고 환기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대리석, 원목, 코팅된 상판은 강한 세제나 거친 수세미에 쉽게 손상될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먼저 시험하는 게 안전합니다.
천장 쪽부터 바닥까지 한 방향으로 갑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자주 보는 실수는 바닥을 먼저 닦는 겁니다. 그다음 창틀을 털고 수납장을 닦으면 먼지가 다시 떨어집니다. 조명 주변과 환기구 겉면, 창틀, 수납장, 주방과 욕실, 바닥 순으로 내려오면 같은 곳을 두 번 닦을 일이 줄어듭니다.
창틀은 마른 상태에서 큰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인 뒤 젖은 천이나 솔로 모서리를 닦습니다. 처음부터 물을 붓으면 흙이 진흙처럼 뭉쳐 틈에 남습니다. 수납장은 선반을 빼낼 수 있으면 빼서 닦고, 경첩과 레일에 물이 고이지 않게 마른 천으로 한 번 더 훑습니다. 눈에 보이는 면만 닦으면 짐을 넣을 때 먼지가 다시 묻어납니다.
바닥은 마지막입니다. 먼저 청소기로 모서리와 문턱까지 먼지를 걷어내고, 바닥재에 맞는 방법으로 물기를 적게 써서 닦습니다. 물을 많이 쓰면 마루 이음새나 걸레받이 아래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닦은 뒤에는 완전히 마를 때까지 가구를 들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주방과 욕실은 불려서 닦아야 덜 힘듭니다
주방에서는 후드 필터, 상판, 싱크대 배수구, 하부장 순으로 봅니다. 기름때는 표면에 맞는 세제를 바른 뒤 제품에 적힌 시간만큼 두고 닦는 편이 힘으로 문지르는 것보다 낫습니다. 필터는 분리와 재조립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세요. 전기 부품이나 후드 본체 안쪽에 물을 뿌리는 건 피해야 합니다. 싱크대 아래는 냄새만 잡으려 하지 말고 누수와 배관 연결 상태부터 봐야 합니다.
욕실은 배수구 머리카락을 먼저 걷고, 타일과 수전의 물때를 닦은 뒤 변기와 바닥을 처리합니다. 수전과 유리의 물때를 거친 수세미로 긁으면 흠집이 더 눈에 띕니다. 곰팡이가 실리콘 속까지 검게 번졌다면 표면을 닦아도 색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세제를 계속 늘리는 것보다 실리콘 보수 범위인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물을 흘려 배수가 되는지, 수전 아래에서 물이 새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청소 중 배수구 덮개나 수납장 부품을 뺐다면 제자리에 끼워두고 사진을 남기세요. 이 작은 확인이 입주 뒤 책임을 따질 때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업체를 부를 구간은 따로 계산합니다
셀프 청소가 늘 저렴한 건 아닙니다. 하루를 비워야 하고, 도구를 새로 사야 하고, 심한 오염 때문에 같은 곳을 여러 번 닦는다면 비용 차이가 줄어듭니다. 높은 외창, 넓은 면적의 곰팡이, 오래 굳은 기름때처럼 안전이나 장비가 걸린 작업은 업체에 맡길 구간으로 나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창문을 밖으로 빼서 닦는 일은 무리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부분 청소를 맡길 때도 견적 금액만 보지 않습니다. 창틀 레일, 후드 필터, 수납장 내부, 욕실 실리콘처럼 필요한 항목이 포함됐는지 문장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주방 청소 포함”이라는 말만으로는 후드 분해 세척까지 뜻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전후 사진, 추가금이 생기는 조건, 미흡한 부분을 다시 닦아주는 기준도 함께 받아두면 말이 엇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직접 하든 맡기든 기준은 같습니다. 집을 둘러보며 오염과 손상을 구분하고, 닦을 범위를 적고,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 확인하는 겁니다. 셀프 이사청소의 이득은 청소비 몇 만 원만이 아닙니다. 입주 전에 집 상태를 내 눈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수리를 제때 요구할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