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테리어견적 제대로 받는 방법, 초보 사장이 처음부터 확인할 항목

Last Updated :
카페인테리어견적 제대로 받는 방법, 초보 사장이 처음부터 확인할 항목

카페인테리어견적, 평당가만 보면 꼭 빠지는 게 있습니다

얼마 전 18평짜리 카페를 준비하는 분 견적서를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A업체는 2,700만 원, B업체는 4,300만 원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당연히 A업체가 좋아 보이죠. 그런데 항목을 펼쳐보니 A업체 견적에는 전기 증설, 급배수 이동, 냉난방 배관, 간판, 소방 관련 작업이 거의 빠져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붙으면 1,000만 원 넘게 올라갈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카페인테리어견적은 예쁜 목공이나 타일 가격만 보는 일이 아닙니다. 카페는 물, 전기, 배기, 냉난방, 장비 동선이 같이 움직입니다. 특히 에스프레소 머신, 제빙기, 온수기, 쇼케이스, 오븐이 들어가면 일반 매장보다 설비 비중이 커집니다. 그래서 처음 견적을 받을 때는 총액보다 포함 항목을 먼저 봐야 합니다.

처음 견적 받을 때 꼭 나눠서 봐야 하는 항목

견적서가 한 줄로 ‘카페 인테리어 일체 3,000만 원’ 이렇게 적혀 있으면 저는 일단 다시 요청합니다. 나중에 다툼이 생겼을 때 무엇이 포함됐는지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최소한 아래 항목은 분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 철거: 기존 천장, 바닥, 벽체, 주방 설비 철거 포함 여부
  • 목공: 카운터, 수납장, 벽체 조성, 천장 작업 범위
  • 전기: 콘센트 수량, 전기 증설, 분전반 교체, 조명 설치
  • 설비: 급수, 배수, 온수기, 정수기 라인, 바닥 배수 여부
  • 도장·필름·타일: 면적, 자재 등급, 시공 위치
  • 냉난방·환기: 기존 기기 사용 여부, 배관 연장, 실외기 위치
  • 간판·외부: 전면 간판, 돌출 간판, 시트지, 어닝 포함 여부
  • 소방·허가 관련: 감지기, 유도등, 방염필증 등 필요한 작업

같은 20평 카페라도 기존에 식당이었던 자리와 사무실이었던 자리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식당 자리는 배수와 전기 용량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을 수 있지만, 사무실 자리는 바닥을 까고 배수 라인을 새로 잡아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견적에서 300만 원, 700만 원씩 벌어집니다.

평당 150만 원과 250만 원, 차이는 어디서 생기나

카페인테리어견적을 물어보면 흔히 평당 얼마냐고 묻습니다. 대략적인 감을 잡는 데는 필요합니다. 다만 평당가는 아주 거친 숫자입니다. 15평 소형 카페는 평당 150만 원이라고 해도 총 2,250만 원이고, 여기에 설비 보강과 간판을 더하면 3,000만 원대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40평 매장은 고정비가 분산되어 평당 단가가 낮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차이를 만드는 건 마감재보다 현장 조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 수평이 안 맞으면 미장이나 셀프레벨링 비용이 붙습니다. 천장이 낮아 노출 천장으로 갈지, 석고 천장을 다시 짤지에 따라 목공과 전기 비용이 달라집니다. 3상 전기가 필요한 장비를 쓰는데 전기 용량이 부족하면 증설 비용이 생깁니다. 이건 예쁜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 장사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저가 견적에서 자주 빠지는 항목

싸게 보이는 견적은 보통 빠진 항목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폐기물 처리비입니다. 철거는 적혀 있는데 폐기물 반출과 처리비가 별도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2층, 지하 매장, 주차가 어려운 상권이면 인건비도 달라집니다.

또 하나는 장비 연결입니다. 머신을 놓을 자리만 만들어 주고 급수·배수 연결은 별도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빙기 배수 구배가 안 맞으면 나중에 물이 역류하거나 바닥에 고입니다. 냉장고와 쇼케이스 콘센트가 부족하면 멀티탭으로 버티다가 차단기가 떨어지는 일도 생깁니다. 오픈 첫 주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매출보다 스트레스가 먼저 옵니다.

견적 비교는 세 군데보다 ‘같은 조건’이 먼저입니다

견적은 보통 3곳 정도 받으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조건이 다르면 3곳을 받아도 비교가 안 됩니다. 한 업체에는 도면 없이 구두로 말하고, 다른 업체에는 장비 리스트까지 줬다면 금액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합니다.

저라면 업체에 같은 자료를 보냅니다. 평수, 주소 층수, 기존 업종, 원하는 오픈 날짜, 주방 장비 리스트, 좌석 수, 원하는 분위기 사진 5장 정도면 됩니다. 특히 장비 리스트는 중요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제빙기, 냉장고, 쇼케이스, 오븐, 블렌더, 포스기까지 적어야 전기와 급배수 계획이 맞습니다.

  • 견적서에 자재 브랜드나 등급이 적혀 있는지
  • 별도 비용 항목이 어디까지인지
  • 공사 기간과 지연 시 대응이 적혀 있는지
  • 하자보수 기간과 범위가 문서로 남는지
  • 현장 실측 후 금액 변동 조건이 명확한지

여기서 말이 흐려지는 업체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건 현장 봐서요”라는 말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현장을 봐야 아는 항목도 있으니까요. 다만 봐야 하는 이유와 변동 폭을 말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수 위치가 5m 이상 이동하면 8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 추가될 수 있다” 정도로 말하는 업체가 훨씬 낫습니다.

계약 전에는 추가금 조건과 하자 대응을 먼저 써두세요

카페 공사는 오픈 날짜가 걸려 있어서 분쟁이 생기면 사장이 약자가 되기 쉽습니다. 이미 보증금은 나가고, 직원 채용이나 홍보 일정도 잡혀 있죠. 그래서 계약 전에 돈과 일정에 관한 문장을 짧게라도 넣어야 합니다.

특히 추가금은 구두로 넘기면 안 됩니다. “발주자 요청 변경 시”, “현장 조건 변경 시”처럼 넓게만 적혀 있으면 거의 모든 상황이 추가금 사유가 됩니다. 어떤 작업이 기본 포함이고, 어떤 경우에 얼마가 추가되는지 적어야 합니다. 싱크 위치 변경, 콘센트 추가, 조명 수량 변경, 타일 면적 증가처럼 자주 바뀌는 항목은 단가를 미리 받아두는 게 좋습니다.

하자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장 벗겨짐, 타일 들뜸, 누수, 배수 불량, 전기 차단 문제는 오픈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나 견적서에 하자보수 기간, 접수 방식, 처리 기한을 적어두면 말이 짧아집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요청 내용은 문자나 메신저로 남기는 게 좋습니다. 통화로만 말하면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달라집니다.

잔금은 체크 후 지급하는 구조가 낫습니다

잔금을 전부 먼저 주면 마지막 보수 작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누되 잔금은 공사 완료 확인 뒤 지급하는 식이 낫습니다. 완료 확인 때는 조명 점등, 콘센트 작동, 배수 테스트, 문 여닫힘, 카운터 마감, 간판 점등까지 직접 봐야 합니다. 물을 틀어보지 않고 배수 문제를 알 수는 없습니다.

카페인테리어견적은 싸게 받는 게임이 아닙니다. 빠진 항목 없이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고, 추가금이 붙는 지점을 문서로 잡아두는 일이 먼저입니다. 견적서가 길고 귀찮아 보여도 그 안에 내 돈이 새는 구멍이 있습니다. 저는 총액이 조금 높더라도 포함 범위가 분명한 견적을 더 믿습니다. 오픈하고 나서 다시 뜯는 비용이 제일 비쌉니다.

카페인테리어견적 제대로 받는 방법, 초보 사장이 처음부터 확인할 항목 | 굿서비스 : https://goodservice.kr/806
굿서비스 © goodservice.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