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짐싸기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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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짐싸기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나눌까

얼마 전 포장이사 견적을 비교하던 분이 두 업체의 가격이 40만 원이나 다르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짐 양은 같았는데 한쪽은 잔짐 포장과 에어컨 탈거가 빠져 있었습니다. 이사짐싸기 언제부터 시작할지 정할 때도 날짜만 볼 일은 아닙니다. 내가 싸야 할 짐과 업체가 맡을 짐을 먼저 가려야 이삿날 추가금과 말다툼이 줄어듭니다.

한 달 전에는 싸지 말고 짐부터 줄인다

이사 4주 전이라면 박스 테이프부터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방마다 한 번씩 돌며 가져갈 물건, 버릴 물건, 새집에 들어갈지 확인할 물건을 나누는 게 먼저입니다. 특히 장롱, 냉장고, 침대 프레임처럼 큰 물건은 새집 문폭과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당일에 안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면 사다리차나 별도 운반비가 붙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견적 현장에서 자주 보는 건 베란다와 창고에 쌓인 짐입니다. 집 안에서는 적어 보여도 막상 꺼내면 박스 열 개가 더 나옵니다. 작은 박스 몇 개쯤이야 싶지만, 차량 크기나 작업 인원이 바뀌면 금액도 달라집니다. 견적을 받기 전 수납장 안쪽, 베란다, 다용도실까지 사진을 찍어 보여주세요. 버릴 가구도 이때 정해야 합니다. 폐기물 배출은 이사업체의 기본 작업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수거와 운반을 누가 맡는지 따로 물어야 합니다.

2주 전부터 안 쓰는 물건을 직접 싼다

2주 전에는 계절 옷, 책, 장식품, 여분의 식기처럼 당장 손이 가지 않는 물건부터 상자에 담습니다. 박스에는 ‘책’보다 ‘작은방 책장 아래칸’처럼 새집에서 놓을 곳을 적는 편이 낫습니다. 물건을 찾느라 여러 상자를 뜯는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책과 공구는 작은 상자에 나눠 담으세요. 큰 상자 하나에 몰아넣으면 바닥이 터지거나 옮기는 사람이 다칠 수 있습니다.

포장이사라면 여기서 한 번 멈춰야 합니다. 계약에 포장과 잔짐 운반이 포함돼 있다면 모든 물건을 미리 쌀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싸둔 상자 속 파손에 대해 업체와 책임을 따지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귀중품, 통장, 계약서, 신분증, 복용 중인 약처럼 직접 챙길 물건만 별도로 두고, 나머지는 견적서의 작업 범위에 맞춰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반포장이사라면 어느 물건까지 업체가 포장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큰 짐은 해준다’는 말만으로는 주방 그릇과 옷, 책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추가금이 붙을 곳을 확인한다

이사 7일 전쯤 업체에 짐 목록과 작업 조건을 다시 전해두면 좋습니다. 이사 당일에 엘리베이터를 쓸 수 있는지, 건물 앞에 차량을 세울 자리가 있는지, 새집 계단은 몇 층인지 확인하세요. 사다리차가 필요하다면 출발지와 도착지 각각 비용이 잡혔는지도 봐야 합니다. 한쪽만 견적에 넣고 다른 쪽은 현장에서 받는 사례가 있습니다.

에어컨, 벽걸이 TV, 정수기, 세탁기처럼 탈거와 재설치가 필요한 물건은 ‘운반’과 ‘설치’를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세탁기를 새집까지 옮기는 금액에 연결 작업이 포함됐는지, 에어컨 배관이나 부속품 비용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문장으로 받아두세요. 작동 점검까지 해주는지도 확인할 만합니다. 견적서에 ‘에어컨 별도’라고만 쓰여 있으면 당일에 어느 작업을 얼마에 맡기는지 다시 협상해야 합니다.

짐이 늘었거나 큰 가구를 버리기로 했다면 이때 업체에 알려 금액을 다시 확인하세요. 전화로만 ‘그 정도는 괜찮다’는 답을 들으면 서로 기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바뀐 짐 목록과 금액, 포함 작업을 문자나 수정 견적서로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낮은 총액보다 포함 항목이 분명한 견적이 실제 지출을 예측하기 쉽습니다.

전날에는 마지막 상자보다 당일 동선을 챙긴다

전날까지는 세면도구, 갈아입을 옷, 휴대전화 충전기, 간단한 청소도구를 남겨둡니다. 이삿날 바로 열 상자 하나를 만들고 눈에 띄게 표시하세요. 냉장고 음식은 가능한 한 줄이고, 물이 새거나 냄새가 날 수 있는 물건은 따로 처리합니다. 냉장고 전원을 언제 끄고 내부를 비워야 하는지는 제품 상태와 업체 작업 방식에 맞춰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서둘러 잔금을 보내기보다 큰 가구의 흠집, 가전 외관, 박스 수, 두고 간 짐이 없는지 현장에서 함께 봅니다. 파손이나 설치 문제가 보이면 사진을 찍고 담당자에게 그 자리에서 알리세요. 어떤 물건에 무슨 문제가 생겼고 언제 보수하거나 비용을 협의할지 문자로 남겨야 뒤늦게 서로 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당일에 확인하기 어려운 물건은 상자를 열면서 상태를 살피고,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업체에 알리는 편이 좋습니다.

이사짐은 보통 한 달 전부터 한꺼번에 싸는 게 아니라, 한 달 전엔 줄이고 2주 전엔 안 쓰는 물건을 싸고 일주일 전엔 계약 범위를 확인하는 식으로 나누면 됩니다. 제가 현장에서 본 차이는 포장 속도보다 준비한 질문에서 났습니다. 누가 무엇을 싸고 옮기고 설치하는지 적혀 있으면, 이삿날 가격 때문에 놀랄 일이 훨씬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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