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청소전문업체 견적 제대로 받는 방법

얼마 전 같은 상가 준공청소 견적을 두 장 받아본 분이 있었습니다. 한쪽은 90만 원, 다른 쪽은 170만 원이었죠. 싼 견적서에는 ‘실내 청소 일체’라고만 적혀 있었고, 비싼 쪽에는 유리의 안팎, 바닥의 시멘트 가루, 창틀과 환기구, 작업 후 재확인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이럴 때 저는 금액부터 비교하지 않습니다. 두 업체가 같은 일을 하겠다는 건지부터 확인합니다.
준공청소가 필요한 상태를 먼저 적으세요
준공청소는 일반적인 입주청소와 현장 상태가 다릅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분진이 벽과 천장에 남고, 바닥에는 보양재 자국이나 접착제가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유리에는 페인트 방울이 튀기도 하죠. 다만 모든 자국을 청소로 없앨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타일의 긁힘이나 유리의 흠집은 시공 하자일 수 있고, 굳은 실리콘을 무리하게 떼면 마감재가 상할 수도 있습니다.
견적을 요청하기 전에 면적만 보내지 말고 현장 사진을 함께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바닥재 종류, 층수, 화장실 수, 통유리 면적, 천장 높이, 공사 폐기물의 잔여 여부를 적으세요. 같은 100평이라도 빈 사무실과 유리 칸막이가 많은 매장은 손이 가는 양이 다릅니다. 사진에는 전체 모습과 오염이 심한 부분을 각각 담아야 업체도 작업 범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면적도 맞춰야 합니다. 계약서상 면적과 실제 청소할 면적이 다를 수 있고, 복도나 계단, 창고가 별도인 현장도 있습니다. ‘100평 청소’라는 말만 주고받으면 어느 공간이 빠졌는지 작업 당일에야 드러납니다.
견적서에는 공간보다 작업 항목이 보여야 합니다
‘바닥·유리·화장실 청소’ 정도로 적힌 견적서는 확인할 게 많습니다. 바닥은 먼지만 제거하는지, 접착제나 페인트 자국까지 처리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유리는 실내 면만인지, 접근 가능한 외부 면도 포함인지 구분해야 하고요. 창틀, 문틀 상단, 걸레받이, 조명 커버, 환기구 겉면처럼 눈에 덜 띄는 곳도 항목으로 적어두는 편이 분명합니다.
특히 공사 폐기물과 청소로 나온 쓰레기를 구분하세요. 자재 조각과 남은 보양재를 치우는 일은 청소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체가 수거까지 한다면 어떤 폐기물을 어디까지 운반하는지, 처리 비용은 얼마인지 따로 적어야 합니다. 폐기물을 건물 한쪽에 모아두는 것과 현장 밖으로 반출하는 것은 다른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두 견적이 각각 120만 원과 150만 원이라면, 30만 원 차이만 볼 일이 아닙니다. 낮은 견적에서 외부 유리, 높은 곳의 먼지 제거, 폐기물 반출이 빠져 있다면 결국 더 많은 돈이 들 수 있습니다. 두 견적서를 같은 항목표에 옮겨 적어보면 가격 차이의 이유가 보입니다.
추가금은 작업 전에 조건을 확정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자주 다투는 부분은 ‘예상보다 오염이 심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사진에 보이지 않던 접착제나 페인트가 넓게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추가 작업의 위치, 방법, 금액을 먼저 설명받고 결정해야 합니다. 작업이 끝난 뒤 추가금을 통보받으면 필요한 작업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는 고소 작업, 외부 유리, 주차비, 장비 반입비, 엘리베이터 사용 조건, 야간 작업비를 따로 확인하세요. 전기와 물을 현장에서 쓸 수 있는지도 알려줘야 합니다. 사용이 어렵다면 장비와 작업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가세 포함 여부와 결제 시점도 견적서에 표시해 두면 좋고요.
저는 추가 작업이 생길 때 담당자에게 사진과 금액을 문자로 보내고 승인을 받은 뒤 진행하는 조건을 권합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금 발생’이라는 문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금액을 계산하는지까지 적혀 있어야 서로 같은 뜻으로 이해합니다.
작업 완료 확인은 밝을 때 함께 하세요
청소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으면 바닥부터 훑기 쉽습니다. 그런데 먼지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문틀과 칸막이 상단, 환기구 겉면, 창틀 안쪽을 먼저 보고 바닥을 확인하세요. 손전등을 비스듬히 비추면 유리 얼룩이나 바닥 분진이 더 잘 보입니다. 인수 전에 업체 담당자와 같은 자리에서 확인하면 재작업할 위치를 바로 짚을 수 있습니다.
남은 오염을 발견하면 위치가 드러나는 전체 사진과 가까이 찍은 사진을 함께 남기세요. ‘화장실이 더럽다’보다 ‘2층 남자 화장실 세면대 아래 접착제 자국이 남았다’고 전달하는 편이 빠릅니다. 재방문 가능 기간과 처리 방법도 작업 전에 합의해 두는 게 좋습니다. 청소 누락과 시공 흠집은 책임 주체가 다를 수 있으니, 발견한 자국을 업체와 함께 확인하고 기록하세요.
업체를 고를 때 장비 이름이나 최저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장을 보고 빠질 만한 항목을 먼저 묻고, 할 수 없는 작업은 이유를 설명하며, 추가금 조건을 글로 남기는 업체라면 견적을 비교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준공청소 비용은 결국 어디까지 깨끗하게 만들고 어떤 상태로 인수할지에 대한 약속의 값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