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기사 연봉 따질 때 수입과 비용 구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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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기사 연봉 따질 때 수입과 비용 구분하는 방법

얼마 전 에어컨 설치 견적 두 장을 나란히 봤는데, 고객은 싼 쪽을 고르려다가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쪽은 배관 연장과 실외기 작업비가 빠져 있었거든요. 설치기사 연봉을 볼 때도 비슷합니다. 월급, 건당 작업비, 한 달 매출을 모두 ‘버는 돈’이라고 부르면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

월급 공고와 실제 연봉은 항목부터 다르다

고용24의 설치·수리 관련 채용공고에는 월급 220만~250만 원처럼 범위를 제시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공고 한 건이 설치기사 전체의 평균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가전 설치인지 보일러 점검인지, 초보 채용인지 경력직 채용인지에 따라 맡는 일부터 다릅니다.

가령 월 기본급이 230만 원이면 12개월 기준 2760만 원입니다. 여기에 매달 고정으로 지급되는 수당 20만 원이 있다면 연 3000만 원이 됩니다. 반대로 성수기에만 받는 성과급을 매달 받는 돈처럼 더하면 기대 연봉이 부풀려집니다. 공고의 ‘월 300만 원 이상 가능’이라는 문구를 보면 기본급이 얼마이고, 나머지를 받으려면 몇 건을 처리해야 하는지부터 물어야 합니다.

차량을 회사가 제공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같은 월급 250만 원이라도 한쪽은 회사 차와 유류비를 지원하고, 다른 쪽은 개인 차로 움직이며 주차비까지 내면 손에 남는 돈이 다릅니다. 급여명세서에 찍히는 임금과 일 때문에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을 따로 적어 봐야 비교가 됩니다.

건당 수입을 연봉처럼 말할 때 계산하는 법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설치기사는 ‘한 달에 800만 원을 찍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숫자는 대개 매출입니다. 연봉이나 순수입으로 바로 옮기면 안 됩니다. 하루 두 건씩, 건당 20만 원을 받고 22일 일했다면 매출은 880만 원입니다. 숫자만 보면 상당하죠.

그런데 이 사례에서 중개 수수료 132만 원, 보조 인력비 180만 원, 자재비 70만 원, 차량·유류비 60만 원, 재방문 비용 35만 원, 보험료와 장비 교체 비용 50만 원이 든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남는 금액은 353만 원입니다. 여전히 세금 전이고, 본인의 휴가나 일이 없는 날의 수입까지 보장하는 금액도 아닙니다. 이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계산 사례이지 설치기사의 평균 소득이 아닙니다.

특히 자재를 직접 사는지, 업체가 지급하는지에 따라 같은 건당 단가도 의미가 바뀝니다. 15만 원짜리 작업을 받아 자재비로 5만 원을 쓰는 경우와, 자재를 제공받고 12만 원을 받는 경우를 단가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기사 수입을 묻는다면 먼저 계약서에서 ‘건당 지급액에 무엇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추가 작업비가 전부 기사 몫은 아니다

현장에서 배관 연장이나 타공 때문에 고객 결제액이 늘면 기사가 그 돈을 모두 가져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 배분은 업체와 기사의 계약마다 다릅니다. 추가 자재값을 뺀 금액에서 수수료를 나누기도 하고, 추가 작업에는 별도 수당만 지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받은 설치비와 기사 급여를 같은 숫자로 취급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견적 중개 일을 하며 자주 본 문제는 추가비 자체보다 기준이 늦게 나오는 경우였습니다. 설치 전에는 ‘기본 설치 포함’이라고 했다가 현장에서 배관 길이, 벽 재질, 기존 제품 철거, 주차 여건을 이유로 금액이 붙습니다. 처음부터 기본 배관 길이와 초과 단가, 타공 횟수, 철거·폐기 비용을 적었다면 고객도 비교할 수 있었을 겁니다.

기사 입장에서도 기준이 모호하면 손해입니다. 현장에서 설명하고 동의를 받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취소되거나 분쟁이 나면 이동 시간과 재방문 비용을 떠안을 수 있으니까요. 설치기사 연봉 차이를 보려면 단가뿐 아니라 하루에 실제 완료할 수 있는 건수와 취소·재방문 부담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일자리를 고를 때 확인할 다섯 가지

  • 기본급과 성과급을 구분하고, 성과급 산정 기준을 확인한다.
  • 차량, 유류비, 주차비, 공구와 자재를 누가 부담하는지 적어 둔다.
  • 하루 배정 건수뿐 아니라 이동 거리와 대기 시간을 확인한다.
  • 설치 뒤 하자가 생겼을 때 재방문 수당과 자재비 부담 기준을 확인한다.
  • 성수기와 비수기 물량 차이, 휴무일과 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한다.

구두로 ‘잘하면 많이 번다’는 말만 듣지 말고, 지난달 작업 배정 건수와 정산 방식의 예시를 요청하는 편이 낫습니다. 업체가 개인정보를 가린 정산 예시조차 보여주기 어렵다면 제시한 수입을 검증하기도 어렵습니다. 고객이라면 반대로 견적서에 기본 작업 범위와 추가비 단가, 하자 발생 시 연락할 업체와 처리 기한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저는 설치 일을 볼 때 높은 건당 단가보다 비용과 책임을 분명히 적은 계약을 더 믿습니다. 기사에게 남는 돈이 보여야 오래 일할 수 있고, 고객도 현장에서 갑자기 달라진 금액을 받아들여야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치기사 연봉 따질 때 수입과 비용 구분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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