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청소 업체 추천받기 전에 견적서부터 확인하는 방법

입주청소는 평수보다 범위가 먼저입니다
얼마 전 34평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분이 청소 견적을 세 군데 받아왔다고 보여줬습니다. 한 곳은 28만 원, 한 곳은 42만 원, 또 한 곳은 55만 원이었습니다. 같은 집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묻더군요. 견적서를 보니 답은 금방 나왔습니다. 28만 원짜리는 창틀, 베란다, 붙박이장 내부, 욕실 환풍구가 전부 별도였습니다. 현장에 들어가면 추가금이 붙을 가능성이 큰 구조였습니다.
입주청소 업체 추천을 받을 때 많은 분들이 먼저 묻는 게 “어디가 싸요?”입니다. 그런데 저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그 가격에 어디까지 해주나요?”가 먼저입니다. 입주청소는 청소라는 단어 하나로 묶이지만 실제 작업은 꽤 쪼개져 있습니다. 천장 몰딩 먼지, 창틀 시멘트 가루, 싱크대 하부장, 욕실 줄눈 잔여물, 방충망 먼지, 붙박이장 내부까지 들어가면 작업 시간이 확 늘어납니다.
보통 신축 아파트 기준으로 20평대는 2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 중반, 30평대는 30만 원대 중반에서 50만 원대, 40평대 이상은 50만 원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 오염도, 공급면적 기준인지 전용면적 기준인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너무 싼 견적은 작업 인원과 시간을 같이 봐야 합니다. 34평 집을 2명이 3시간 안에 끝낸다고 하면, 꼼꼼한 입주청소보다는 보이는 곳 위주의 빠른 청소일 가능성이 큽니다.
입주청소 업체 추천보다 먼저 물어볼 것
추천을 받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지인 경험은 꽤 쓸모 있습니다. 다만 “친절했다”, “싸게 했다”만 듣고 결정하면 부족합니다. 같은 업체라도 현장 팀이 다를 수 있고, 당시 집 상태가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추천받은 업체든 검색해서 찾은 업체든 아래 항목은 똑같이 물어봐야 합니다.
- 견적 기준이 전용면적인지 공급면적인지
- 투입 인원과 예상 작업 시간
- 창틀, 방충망, 베란다, 실외기실 포함 여부
- 싱크대 상부장·하부장 내부 청소 여부
- 욕실 환풍구, 배수구, 수전 물때 제거 범위
- 스티커 자국, 시멘트 가루, 페인트 자국 추가금 기준
- 청소 후 검수 시간과 재작업 요청 가능 범위
이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다 해드립니다”라고만 말하는 곳은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실제 분쟁은 “다 해준다”는 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체는 기본 청소를 말했다고 하고, 소비자는 세부 항목까지 포함된 줄 알았다고 합니다. 말로만 남기면 나중에 따지기 어렵습니다. 문자나 견적서에 항목을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신축 입주청소는 일반 가정집 청소와 다릅니다. 먼지의 종류가 다릅니다. 목공 먼지, 분진, 실리콘 찌꺼기, 타일 백시멘트 가루가 남아 있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서랍을 빼보면 안쪽에 먼지가 수북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축 입주청소 경험이 있는 팀인지”도 꼭 물어봐야 합니다.
견적서에서 추가금 붙는 지점을 잡아야 합니다
입주청소에서 추가금이 자주 붙는 지점은 생각보다 뻔합니다. 복층, 테라스, 확장 베란다, 심한 곰팡이, 스티커 제거, 외창 청소, 준공청소 수준의 오염입니다. 문제는 처음 상담 때 이 얘기를 흐리게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현장 보고 말씀드릴게요”라는 말이 전부 나쁜 건 아닙니다. 실제로 사진만으로 판단이 어려운 집도 있습니다. 다만 기준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티커 제거가 별도라면 개당인지, 구역당인지, 시간당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베란다가 2개인 집과 4개인 집은 작업량이 다릅니다. 방충망 탈거 청소가 포함인지, 겉면만 닦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외창은 안전 문제 때문에 아예 제외하는 업체도 많습니다. 이걸 모르고 맡기면 입주 당일 유리 바깥쪽 얼룩을 보고 서로 얼굴 붉히게 됩니다.
제가 봤던 사례 중에는 25평 오피스텔 입주청소를 18만 원에 계약했다가 현장에서 12만 원이 추가된 건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창틀 오염, 붙박이장 내부, 욕실 물때였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입주청소에서 기본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저가 견적에 포함할 수 없다고 말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자기 말이 맞다고 생각하니 싸움이 됩니다.
사진을 보낼 때도 찍는 순서가 있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 사진을 대충 거실 한 장, 방 한 장만 보내면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저는 최소한 현관, 주방, 욕실, 창틀, 베란다, 붙박이장 내부, 오염이 심한 부분을 따로 찍으라고 말합니다. 먼 곳에서 넓게 찍은 사진과 가까이 찍은 사진을 같이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업체도 나중에 “이 정도인 줄 몰랐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입주 전 사전점검 때 찍어두면 더 좋습니다. 하자와 청소 오염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타일 깨짐, 실리콘 벌어짐, 마루 찍힘은 청소업체가 해결할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분진, 먼지, 시공 잔여물은 청소 범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둘이 섞이면 입주청소 후 검수 때 책임 소재가 흐려집니다.
좋은 업체는 가격보다 설명이 구체적입니다
입주청소 업체 추천을 받을 때 후기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후기 별점만 보면 놓치는 게 많습니다. 별점 5점이라도 “깨끗해요” 한 줄이면 판단할 정보가 적습니다. 오히려 어떤 부분을 작업했고, 몇 명이 몇 시간 했고, 검수 때 빠진 부분을 다시 처리했는지가 적힌 후기가 더 믿을 만합니다.
상담할 때도 비슷합니다. 좋은 업체는 못 하는 범위를 먼저 말합니다. 외창은 어렵다, 곰팡이 제거는 청소가 아니라 시공 영역일 수 있다, 심한 본드 자국은 별도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말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까다롭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업체가 오히려 낫다고 봅니다. 나중에 추가금으로 다투는 것보다 처음부터 선을 긋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무조건 가능하다고 하는 곳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부 포함입니다”라고 말한다면 포함 항목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때 답이 흐려지면 계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입주청소는 입주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급해집니다. 업체도 그걸 압니다. 그래서 최소 일주일 전에는 2~3곳 견적을 받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검수와 재작업 기준은 계약 전에 잡아야 합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현장에서 바로 검수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입주 전이라 짐이 없을 때 확인해야 빠진 부분을 찾기 쉽습니다. 창틀 모서리, 싱크대 서랍 안쪽, 욕실 배수구, 문틀 위, 붙박이장 레일은 꼭 봐야 합니다. 바닥만 보고 깨끗하다고 판단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재작업 요청도 기준이 필요합니다. 당일 현장 재작업만 가능한지, 다음 날까지 사진 접수가 가능한지, 작업 제외 항목은 무엇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일부 업체는 청소 완료 후 고객 확인 서명을 받으면 이후 요청을 받지 않습니다. 이 자체가 이상한 건 아닙니다. 다만 소비자가 그 조건을 알고 계약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입주청소 업체를 고르는 현실적인 순서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첫째, 가격표가 너무 단순한 곳은 세부 범위를 다시 묻습니다. 둘째, 현장 추가금 기준을 문자로 남깁니다. 셋째, 작업 인원과 시간을 확인합니다. 넷째, 검수와 재작업 기준을 확인합니다. 다섯째, 후기에서 청소 후 대응 내용을 봅니다. 이 순서로 보면 최저가만 보고 고르는 실수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
입주청소는 싸게 끝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입주 당일 먼지 날리고, 서랍 안쪽에서 시멘트 가루 나오고, 욕실 배수구에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그때부터는 싼 가격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새집에 들어가는 첫날인데 다시 걸레 들고 다니는 상황이 생깁니다.
입주청소 업체 추천을 찾는다면 업체 이름보다 견적서 항목을 먼저 보세요. 추천받은 업체라도 내 집 구조와 오염 상태에 맞는 견적을 줘야 합니다. 5만 원, 10만 원 차이가 날 때는 그냥 비싸다 싸다로 보면 안 됩니다. 포함된 작업, 인원, 시간, 사후 대응까지 놓고 보면 오히려 비싼 견적이 더 현실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생활서비스 견적은 숫자 하나로 판단하면 손해 보기 쉽습니다. 적어도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따져보고 맡기는 게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