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루 시공 순서대로 견적서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강마루 견적 두 장을 나란히 봤는데, 낮은 금액을 부른 쪽에는 기존 바닥 철거와 걸레받이가 빠져 있었습니다. 강마루는 판재를 붙이는 날보다 그 전에 바닥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비용과 하자를 더 크게 가릅니다. 견적을 받을 때도 강마루 시공 순서대로 작업 범위를 물어야 두 금액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첫 순서는 실측과 기존 바닥 확인입니다
방문 실측에서는 집의 공급면적이 아니라 실제로 마루를 깔 면적을 확인합니다. 24평 아파트라고 해서 마루도 24평을 주문하는 식이면 곤란합니다. 주방 가구 아래까지 시공할지, 붙박이장 안쪽은 제외할지에 따라 수량이 달라집니다. 현관, 방문 앞, 베란다 출입구의 높이 차이도 이때 봐야 합니다.
기존 바닥재가 무엇인지도 중요합니다. 장판을 걷는 일과 접착된 마루를 뜯어내는 일은 작업량이 다릅니다. 철거 후 남은 접착제 제거, 폐기물 반출, 엘리베이터 사용 조건까지 견적서에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덧방 시공을 제안받았다면 기존 바닥의 들뜸과 습기, 문이 열릴 높이를 현장에서 확인한 뒤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가격만 보고 덧방을 먼저 정할 일은 아닙니다.
- 실제 시공 면적과 제외 구역을 표시했는가
- 기존 바닥 철거, 폐기물 운반·처리 비용이 포함됐는가
- 문짝 하부, 문턱, 주방 가구 주변의 높이를 확인했는가
철거 다음에는 바탕면을 고르고 말립니다
기존 바닥을 걷으면 예상하지 못한 균열이나 움푹 팬 자리가 드러납니다. 그 위에 바로 마루를 붙이면 판재가 바닥에 고르게 닿지 않아 밟을 때 소리가 나거나 일부가 들뜰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돌출부를 제거하고, 필요한 곳은 보수재로 메워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먼저입니다. 바닥 전체를 손봐야 하는지, 몇 군데만 보수하면 되는지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큽니다.
습기도 눈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새로 미장한 바닥, 누수를 고친 자리, 오래 비어 있던 집은 특히 측정을 요청할 만합니다. KCC글라스의 일부 강마루 제품 안내에는 시공 전 바닥 함수율을 5% 이하로 확인하도록 적혀 있습니다. 다만 숫자를 모든 제품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으니, 계약한 제품의 시공 기준과 측정 결과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기준을 넘었다면 건조나 보수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부터 다시 협의하는 게 맞습니다.
제가 견적서에서 자주 보는 빈칸이 바로 바탕면 보수입니다. 업체가 현장 상태를 보기 전에는 정확한 금액을 못 박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추가금이 생기는 조건을 미리 적어 두면 됩니다. 예를 들어 균열 보수는 몇 곳까지 포함인지, 넓은 면적의 평탄 작업이 필요하면 어떤 방식으로 금액을 산정할지 정하는 식입니다. 작업 당일 구두로만 금액을 듣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재와 접착제를 확인한 뒤 마루를 붙입니다
바탕면 준비가 끝나면 제품명과 색상, 규격, 필요한 수량을 다시 맞춥니다. 같은 색 이름처럼 보여도 생산 시기에 따라 색감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반입된 상자의 제품 표기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판재를 어느 방향으로 놓을지, 문 앞과 복도에서 이음선이 어떻게 보일지도 접착 전에 이야기해야 합니다. 붙인 뒤 방향을 바꾸려면 자재와 인건비가 다시 듭니다.
접착식 강마루는 제품에 맞는 접착제를 사용하고 바닥에 고르게 도포한 뒤 판재를 눌러 붙입니다. 접착제 이름과 사용량이 견적에서 빠져 있다면 확인해야 합니다. 벽 가장자리와 다른 마감재가 만나는 곳의 간격, 문턱 마감 방식도 시공자가 제품 기준에 맞춰 처리해야 합니다. 판재만 반듯하게 늘어놓았다고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가령 두 견적이 각각 160만 원과 190만 원이라고 해도, 첫 견적에서 철거 25만 원, 바탕면 보수 20만 원, 걸레받이 15만 원을 별도로 받는다면 총액은 220만 원입니다. 이 숫자는 비교를 위한 예시입니다. 실제 견적은 현장과 자재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먼저 묻는 건 평당 얼마인지보다 자재·접착제·시공·부자재가 어디까지 들어간 금액인지입니다.
마감과 인수 확인까지가 시공 범위입니다
마루를 붙인 다음에는 걸레받이와 문턱, 다른 바닥재와 만나는 경계의 마감을 확인합니다. 실리콘이나 마감재가 필요한 자리, 잘라낸 판재의 끝이 드러나는 자리도 봅니다. 남은 자재와 철거 폐기물을 누가 치우는지, 다른 공정이 이어진다면 보양재를 누가 깔고 걷는지도 견적에 넣어야 합니다. 걸레받이를 새로 설치하는 비용과 기존 걸레받이를 재사용하는 비용은 같을 수 없습니다.
인수할 때는 방 한가운데만 보지 말고 문 주변과 벽 가장자리를 천천히 걸어봅니다. 밟을 때 유난히 꺼지는 곳, 벌어진 이음새, 찍힌 모서리, 눈에 띄는 높이 차이가 있으면 위치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습니다. 접착제가 굳기 전 사용 제한 시간과 가구 반입 시점은 사용 제품 기준으로 안내받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KCC글라스의 강마루 제품 안내도 시공 후 2~3일간 환기를 권합니다.
문제가 보이면 업체에 사진, 위치, 발견 날짜를 보내고 어떤 방식으로 언제 보수할지 문자로 답을 받습니다. 제품 자체의 문제인지 시공 문제인지 다툴 수 있으니 계약서, 견적서, 자재 상자 표기, 시공 전후 사진을 함께 보관합니다. 해결되지 않으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필요하면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강마루 견적은 마지막에 보이는 바닥 한 장의 값이 아닙니다. 철거부터 바탕면, 접착, 마감, 보수 책임까지 같은 조건으로 적힌 견적이어야 싼지 비싼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총액보다 그 순서가 견적서에 빠짐없이 남아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