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킹 시공 견적에서 빠진 비용 찾는 방법

얼마 전 창틀 코킹 견적 두 장을 나란히 봤습니다. 한쪽은 18만 원, 다른 쪽은 32만 원이었어요. 길이는 똑같이 12m인데 싼 견적에는 ‘실리콘 작업’ 한 줄만 적혀 있었습니다. 비싼 쪽에는 기존 코킹 제거, 바탕면 청소, 새 자재, 외부 작업 높이까지 적혀 있었고요. 이런 경우 가격부터 비교하면 현장에서 추가금을 듣기 쉽습니다.
먼저 어디를 몇 m 시공하는지 맞춰 보세요
코킹 시공은 틈을 실란트로 메우는 작업입니다. 욕실 욕조 둘레, 싱크대, 창틀 안쪽, 외벽 창틀은 같은 ‘코킹’으로 불려도 작업 조건이 다릅니다. 특히 실내에서 손이 닿는 창틀과 외벽 쪽 창틀은 접근 방법부터 달라요. 견적을 받을 때는 위치를 사진에 표시하고, 업체마다 같은 구간을 기준으로 답하도록 해야 합니다.
‘창문 3개’라는 표현도 애매합니다. 창문 한 개의 아래쪽만 1m 시공하는지, 사방 둘레 4m를 시공하는지에 따라 총길이가 크게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어 창문 세 개의 아래쪽만 작업하면 3m인데, 각각 사방을 작업하면 12m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면을 작업하는지, 예상 길이는 얼마인지 견적서에 함께 적어 달라고 하세요.
현장에 가서 재야 정확한 구간도 있습니다. 그때는 방문 전 금액이 확정가인지 예상가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예상가라면 길이가 늘어날 때 적용할 단가와 변경 전에 설명받는 절차까지 문자로 남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기존 코킹 제거와 바탕면 준비가 포함됐는지 보세요
새 실란트를 한 줄 짜는 시간보다 오래 걸리는 일이 기존 코킹을 걷어내는 작업일 때가 많습니다. 들뜬 부분만 떼는지, 시공 구간 전체를 제거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곰팡이가 핀 욕실 틈에 새 자재를 겉으로 덧바르면 당장은 깨끗해 보여도 아래쪽 접착 상태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제거 뒤에는 먼지와 기름기를 닦고 바탕면을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제품 제조사의 시공 지침도 깨끗하고 건조한 접착면을 기본으로 봅니다. 젖은 틈을 바로 메우면 접착 불량이 생길 수 있어요. 업체가 ‘오늘 바로 끝난다’고 해도 누수나 결로 때문에 계속 젖어 있다면 건조 가능 시점부터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틈이 깊거나 움직임이 있는 줄눈에는 백업재를 넣어 깊이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바탕 재질에 따라 프라이머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모든 현장에 무조건 넣는 자재는 아닙니다. 다만 틈이 넓은데 왜 필요한지, 견적에 들어 있는지 설명을 못 한다면 시공 범위를 다시 물어봐야 합니다.
- 기존 코킹 제거 범위와 제거한 자재의 처리 비용
- 청소·건조 등 바탕면 준비 작업
- 사용할 실란트의 종류와 색상, 백업재·프라이머 필요 여부
- 마스킹과 표면 마감, 주변 오염을 닦는 작업
욕실에서 쓸 제품과 외부 창틀에서 쓸 제품을 ‘실리콘 한 통’으로 뭉뚱그리면 비교가 안 됩니다. 제품명까지 어렵다면 최소한 어느 위치에 쓰는 자재인지와 색상은 적어 두세요. 자재가 바뀌면 비용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현장 추가금은 작업 조건에서 많이 나옵니다
제가 견적서를 볼 때 가장 먼저 찾는 문구가 ‘별도’입니다. 창틀 바깥쪽은 사다리로 안전하게 닿는지, 별도의 고소 작업 장비가 필요한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층이라면 사진 몇 장으로 접근 방법을 확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방문해서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면 그 사실과 예상 가능한 추가 항목을 먼저 적어 달라고 해야 합니다.
욕실은 또 다릅니다. 기존 코킹을 떼었더니 타일 줄눈이 떨어져 있거나 욕조 가장자리가 움직이면 코킹만 새로 해도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창틀 안쪽으로 물이 들어오는 경우에도 물길이 외벽 균열이나 창호 자체에서 시작됐다면 코킹만으로 해결된다고 약속할 수 없고요. 이런 상태가 발견되면 작업을 멈추고 사진을 받은 뒤, 추가 작업과 금액에 동의할지 결정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18만 원 견적이 기존 자재 제거 6만 원, 외부 접근 작업 8만 원을 현장에서 더 받는 조건이라면 최종액은 32만 원입니다. 처음부터 32만 원을 적은 견적과 숫자가 같아지죠. 이 금액은 시세가 아니라 비교를 위한 예시입니다. 출장비, 주차비, 폐기물 처리비, 부가세 포함 여부도 두 견적에 같은 기준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작업이 끝나면 사진과 보수 범위를 남기세요
시공 전에는 틈 전체와 물이 샌 자리, 들뜬 부분을 찍어 두세요. 완료 뒤에는 같은 각도에서 다시 찍으면 어느 구간을 손봤는지 비교하기 쉽습니다. 실란트 표면이 이어져 있는지, 모서리에서 끊긴 곳은 없는지, 주변 타일이나 창틀에 자재가 번진 곳은 없는지도 현장에서 확인하세요. 표면만 보고 안쪽 접착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눈에 보이는 누락은 그 자리에서 짚을 수 있습니다.
하자보수는 ‘나중에 봐드릴게요’보다 조건을 적어 두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구간에서 들뜸이나 누수가 다시 생기면 연락할지, 재방문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보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태는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제품마다 경화 시간이 다르니 물 사용이나 청소를 언제부터 해도 되는지도 작업 당일 안내받아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발생 날짜와 사진을 보내고, 처음 합의한 시공 구간 및 작업 내역과 비교해 구체적으로 보수를 요청하세요. 원인이 코킹인지 다른 누수인지 다툼이 있다면 현장 확인 결과도 문자로 받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견적을 고를 때 싼 숫자 하나보다 시공 범위와 예외 조건이 선명한 문서를 신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